<오늘의영화>내사랑마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내사랑 마녀 (I Married a Witch)EBS 오후2시감독:르네 클레르주연:프레드릭 마치.수전 헤이워드

30,40년대 영화사에서 실험성 짙은 아방가르드(전위)작품들을 만들었던 르네

클레르 감독의 42년작 코미디.그는 30년대까지 영국에서 활동했고

2차대전중엔 미국에서 영화를 제작했으며 전후에는 다시 고국인 프랑스로

돌아가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아이러니와 풍자가 돋보이며 인간 심리묘사가

뛰어나다.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있는 통찰력을 보여 계몽 철학자 볼테르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들었다.

그가 할리우드에서 당시의 간판스타인 프레드릭 마치와 수전

헤이워드.베로니카 레이크등을 기용해 만든 이 작품은 중세의 광기라 할 수

있는 마녀사냥을 비난한다.

마녀 화형식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화형당한 마녀가 2백70년후 부활하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복수한다.그 복수의 내용은 전도양양한 청년이 마녀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사랑의 묘약'에 중독된 모습과 반전을

거듭하는 코믹한 해프닝들이 재미를 더한다.

당시로선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효과가 사용돼 환상적인 장면에 빠져들게

하는 동화같은 장면들이 자주 보인다. 채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