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홍승찬씨 '교향악 축제'비평 불만 예술의전당 사장 항의공문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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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음악평론가 홍승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가 지난달 22일 문화일보에 기고한 음악평'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를 보고 예술의전당 이종덕 사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 교장 앞으로'항의성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당사자와 음악계에서 크게 당혹.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 예술기관이 평론가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 이 공문은 글에 조목조목 밑줄을 그은 다음 그 근거를 대라는 식의 내용. 홍씨의 평론은 교향악축제가 별다른 기획의도가 없는데다“행사기간을 줄이는 것도 부족했던지 축제기간중 다른 대관공연을 유치하기까지 했다”며“청중동원을 위해 협연자를 영향력있는 중견연주자로 선정했지만 객석을 채우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 예술의전당 조성진 음악감독은 “필자의 직함이 음악평론가가 아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돼있어 공문을 보낸 것 뿐”이라며 “기획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고 싶어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 또“예술종합학교 교수가 3명씩이나 협연자로 선정되었는데도 같은 학교 교수로서 불만을 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종합학교는“홍승찬 교수의 음악평은 학교의 공식적 의견이 아니며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답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에선 해리 트루먼 전미국대통령이 자기 딸 마거릿의 독창회를 보고 쓴 평론가 폴 흄의 글에 대해 협박성 편지를 보내자 이를 신문에 공개,트루먼은 망신당하고 흄만 유명해진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예술의전당이 자기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이유로 예술종합학교에 압력을 행사하는게 아닌가라며 한마디씩.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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