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독일 폴크스바겐 딱정벌레차 개량형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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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한때 판매를 중단했던 딱정벌레차를 현대식으로 개량,내년봄부터 본격적인 시장탈환에 나선다.

딱정벌레차(사진)는 60,70년대 미국시장에서 동급승용차들에 비해 값이 싸고 연료가 덜 먹힌다는 점때문에 젊은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소형승용차. 그러나 첨단기술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일제차들의 공세에 밀려 70년후반부터 판매를 줄여나가다가 79년 생산을 잠정 중단했었다.

새로 개발된 차는 현재 중년층 이상이 된 60,70년대 딱정벌레차 팬들의 향수를 자아내도록 가급적 구형모델의 특징을 살렸다.그래서 전체적인 크기나 둥근 계기판,원형 사이드미러,톱니형 문손잡이등은 옛날 모습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러나 엔진과 주요 전자장치들은 새로 개발된 첨단부품을 사용,힘과 편리성을 보강했다.예컨대 과거의 공랭식 엔진대신에 연료절약형 터보 디젤엔진을 부착했으며 잠금방지형(ABS)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또 전면과 측면에 에어백을 설치해 안전도를 높였고,구형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협소한 공간을 보정하기 위해 천장을 다소 높이고 전면 바닥공간도 넓게 설계했다.

새차의 가격은 선택사양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기본형의 경우 동급 다른 차종에 비해 5~10%가량 비싼 1만3천4백70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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