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질을높이자>12. 교통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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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택시.버스가 싫어요.걸핏하면 교통체증,안막히면 곡예운전.”“운전대 잡자니 신경질나고,걷자니 길 건너기가 무서워요.” 우리의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만족도는 34.5점(만점 1백점).'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평균이 50.5점인 것을 감안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선두주자로 손색없다.

조사응답자중 무려 62.0%가'불만이다'고 대답할 정도.게다가 교통혼잡도.교통사고와 관련,가족의 안전성에 대한 평균만족도는 31.5점과 26.5점으로 도시인들은 체증으로 인한'짜증'과 교통사고에 대한'걱정'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혼잡도에 대한 지역적 불만은 대구.부산지역에서'심각하다'는 대답이 80.0%,76.0%를 각각 차지해 체증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전이 55.0%로 상대적으로 교통혼잡이 가장 덜한 도시로 조사됐다. 또 교통법규위반에 대한 교통경찰의 단속공정성에 대해서도 응답자중 42.1%가'다소 불공정하다',19.6%는'매우 불공정하다'고 대답,실적위주의 마구잡이 함정단속에 대한 강한 불만을 반영했다.반면 승용차보유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자가운전자 응답자의 47.4%가'만족한다'는 대신 불만은 10.7%에 그쳐 자가용 선호현상이 뚜렷했다.

녹색교통 임삼진(林三鎭)사무처장은“승용차에서 내려 버스.택시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순간 불편을 느끼게 돼 다시 자가용을 택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교통현실”이라며“대중교통을 민간에만 맡겨놓은채 지하철.도로망건설에만 치중해온 정부의 교통정책 탓이 크다”고 진단한다.

林처장은 또“시민편의가 우선되는 대중교통육성법 마련과 교통안전에 대한 투자가 혁신적으로 늘어나야 시민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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