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수입 증가세 주춤 - 모피.담배.위스키 줄고 컬러TV는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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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가.사치성 소비재 수입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것은 물론 아예 절대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다.

11일 재경원이 지난 1분기 소비재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모피.위스키같은 고가 사치재 수입은 수입량 자체가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고 화장품.골프용품등은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그러나 컬러TV.VCR등 일부 가전용품은 수입이 계속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모피의류는 올 1분기중 9백5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동기보다 오히려 33.3% 줄었다.지난해 1분기중 증가율은 무려 1백63.3%에 달했다.

담배 역시 지난해 1분기 9천만달러에서 올해는 6천1백만달러로 줄었으며 위스키 수입도 1.7%감소했다.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던 휴대폰.냉장고등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화장품(61.5%→29.9%).골프용품(43.7%→22.2%).대리석(21.1%→10.2%)등은 수입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도 컬러TV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9.9% 증가한 1천4백만달러,VCR는 85.6% 늘어난 9백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경기 침체에다 소비절약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특히 고가 소비재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런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TV 수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미국이나 멕시코에서 생산된 소니TV가 브랜드 명성과 싼값을 내세워 국내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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