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原電 강진도 문제없다 - 당국주장에 일부선 재조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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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남 영광원전 인근에서 9일 밤 발생한 지진은 원전의 안전에 문제를 야기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원전의 안전가동문제와 관련,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관심의 초점은 다량의 핵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원전이 과연 일본 효고(兵庫)현 남부 대지진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지진에서 보듯 강철구조물을 엿가락처럼 휘어지게 하는 강력한 파괴력을 견딜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지상구조물중에서 가장 강력한 내진설계를 갖춘 것이 원전”이라며“국내 원전들이 리히터 지진규모로 7~8정도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한다.전문가들의 설명대로라면 대략 지진규모 6도 안팎이었던 효고현 남부 대지진이나 LA지진에도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과학기술처 유성수(庾成受)원자력검사과장은“원전 요소요소에 지진으로 인한 중력변화등을 자동감지하는 장치가 있어 경고가 들어올 경우 즉시 원전가동을 중지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원전전문가들의 이런 설명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4백여기의 원전중 어느 하나 지진으로 인해 방사능 누출등의 사고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입증된다.

그러나 일부 지질전문가들은“다소 규모가 작은 지진이라도 빈발하면 마치 가랑비에 옷젖듯 구조물이 대형지진에 취약하게 된다”며 이번 기회에 원전 입지지역을 중심으로 단층조사등을 다시 벌여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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