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온.배수 이용해 키운 물고기 바다에 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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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원자력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이용해 키운 물고기가 바다에 방류된다.

한국전력공사 영광원자력본부는 13일 원전관계자와 어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1년반 넘게 정성들여 키운 우럭.넙치.농어등 물고기 5만여마리를 전남영광군홍농읍 영광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

원전 직영 양식장에서 온.배수로 직접 키운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광 원자력본부는 원전 온.배수의 안전성등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어족자원 확보등을 위해 전국 원전 가운데 최초로 95년 5월 이곳에 양식장을 설치,어류 양식사업을 해왔다.

이번에 방류하는 물고기는 우럭.넙치.점박이 농어등 모두 3종이며 어종에 따라 12~30㎝ 정도 자란 성어가 대부분으로 30㎝크기의 물고기도 적지 않으며 방류하는 고기 가격만도 1억원이 넘는다.

원자력본부는 물고기를 방류할 때 5~7㎝정도 되는 어린 물고기(치어)를 놓아 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다 자란 성어를 방류하기로 했다.

또 원전 주변 연안의 수온등 생물학적 환경등을 조사해 연안의 여건에 적합한 어종을 선택했다.

원자력본부는 방류사업이 효과를 거둘 경우 매년 한차례씩 지속적으로 방류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어족자원 보호와 연안 생태계 보호는 물론 어민 소득증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원자력본부 관계자는“이번에 방류한 물고기는 원전 발전기의 냉각과정에서 발생한 온.배수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온.배수의 청정성.안전성.유용성을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영광=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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