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부 경제 목표 어려워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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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3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열린 전국 기초단체장 국정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면 (지난해) 연말에 세웠던 정부 목표도 다소나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기초단체장 2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국정설명회에서 “실물경제가 1분기부터 급속도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상수지 100억 달러 이상 흑자,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 확보 등의 전망을 언급한 뒤에도 “그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세계 경제가 나빠져 수출할 수 없어 실물경제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수출과 생산·출하 등 실물경제가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적어도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설명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국가 부채 비율이 가장 낮은 게 대한민국”이라며 “그래서 재정지출을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금리에 비해 우리 (기준)금리가 높은 편”이라며 “더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고려해 한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시장·군수·구청장들은 ▶일자리 창출 ▶재정 조기 집행 ▶4대 강 살리기 등 3개 주제에 걸쳐 토론도 했다. 이 중 재정 조기 집행과 관련, 이 대통령은 “내년에 조기 집행 실적 평가를 통해 단체장에게 훈장을 주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4대 강 살리기와 관련해선 “생산적인 재정지출로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과 경제 살리기에 도움을 줄 것이다. 1919년 도산 안창호 선생도 우리의 강산개조론을 강조하실 정도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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