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망받던 마잉주 장관 돌연 辭任 - 엎친데 덮친 대만 집권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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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 마잉주(馬英九) 현 정무장관(사진)이 대만정부의 개혁의지 쇠퇴를 비판하며 돌연 사퇴,집권층을 크게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馬장관은 법무장관 재임시절 청렴.강직한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차기 타이베이(臺北)시장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사퇴는 지난달 발생해 대만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고생 바이샤오옌(白曉燕)의 유괴.피살사건(본지 4월29일자 8면 보도)과 관련이 있다.

그는 지난 4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살인사건 해결,내각 사퇴등을 요구하며 5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보면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거듭되는 강력범죄와 집권 국민당(國民黨)의 무책임한 대응,개혁의지 쇠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그의 행동은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을 더욱 궁지에 몰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사임으로 인해 며칠전 사표를 냈다 반려된 롄잔(連戰) 행정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이는 또 대만 정가의 일대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대만인들의 시선이 뜨거운 상황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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