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민원실 직원 한복 근무 호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화장실 갈 때 빼놓고는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더구나 민원인들도 딱딱한 유니폼만 보다 우아한 우리 한복을 보니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한 느낌이 든다며 좋아해요.” 매주 월.수.금요일이면 고운 옥색저고리에 초록치마를 입고 민원인들을 맞이하는 이유리(李有里.27.대전시청 민원실)양은 지난 한달간 한복을 입어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공공기관등이 경쟁적으로 한복입기 운동을 펴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민원실 직원 27명도 지난달부터 우선 매주 사흘씩 한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시가 한복 한벌 구입비(20만원)를 지급하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전통한복이든 개량한복이든 상관없이 색상과 디자인을 자기 스타일에 맞춘 한복을 맞춰입는 것이다.

그러나 빨강.노랑.푸른색등 원색계통의'튀는'한복은 찾아보기 힘들다.'시청의 얼굴'로서 외부손님들을 1차적으로 접대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 주황.연두색등 무난한 색상을 고른다.

디자인은 활동하기 편한 개량형이 압도적으로 많다.전통한복은,특히 여직원의 경우 저고리가 짧아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데다 치마폭이 넓고 길이가 길어 활동이 많은 사무실에서 입기에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다.

李양은“쏟아지는 시선이 좀 두렵긴 하지만 조만간 출퇴근중에도 한복을 입어보겠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