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딸의 선택' 선정성 논란 - 임신한 고3 여학생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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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임신한 고3 여학생 이야기 5,6일 밤9시55분 방송되는 MBC 특집드라마'딸의 선택'(사진)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딸의 선택'은 고3 여학생의 임신을 그린 드라마.부모는 낙태를 종용하지만 딸은 끝까지 소중한 하나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주제는 생명의 존귀함이다.그러나 최근 잇따른 여학생들의 교내 출산이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진 가운데 이런 드라마를 내보내는 것은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 소재 선택이라는 비판이 따랐다.이에 대해 연출자 임화민(36)PD는“보다 선명한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고생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고생의 임신은 주위로부터의 낙태 강요 강도가 성인의 경우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따라서 이와 맞싸우며 생명을 지키는 주인공의 모습이 더욱 강한 인상을 준다는 설명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말 미국에서 있었던 10대 미혼 부부의 영아살해사건을 기본 소재로 삼았다.상류가정에서 자란 이들은'모범학생'이라는 자신들의 평판이 무너질 것이 두려워 아기를 살해했다고 밝혀 당시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극중에서는 대학교수 아버지와 작가 어머니가 딸이 아기를 낳을 경우 사회적으로 매장될 것이 두려워 낙태를 강요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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