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구내서점과 북문앞의 마가책방 주인 장학기금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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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학생들에게서 얻은 이익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입니다.” 경북대 구내서점과 북문앞의 '마가책방'주인 우정욱(禹正旭.34.대구시동구불로동)씨가 지난 23일 경북대에 장학기금 1천만원을 내놓았다.

禹씨는 이어 5년동안 매학기 1천만원씩 모두 1억원의 장학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경북대 구내서점과 경북대 북문앞 마가책방에서 얻는 이익금의 절반가량을 학기마다 내놓는 셈이다.

서점주인에게는 적지않은 1억원을 禹씨가 선뜻 내놓기로 한 것은 경북대 동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학은 돈을 버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평소 禹씨의 생각. 그는“그동안 대학안에서 장사하면서 이익금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경북대 지리학과 85학번인 禹씨가 마가책방을 시작한 것은 87년 8월. 당시 3학년 2학기에 재학중이던 그는 시국관련 사건으로 구속당한 선배대신 마가책방을 맡았다.

그후 10년동안 경북대생들에게 책을 공급해온데 대한 보답으로 장학기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책방이 어려울때는 경북대 학생들이 일부러 제 책방에서 책을 대량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禹씨는“가정형편이 어려워 필요한 책을 구입하지 못하는 학생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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