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41년간 교직생활 퇴직앞둔 한 환 경기도교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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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학생들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공을 차던 때가 바로 엇그제 같은데….” 41년간 오로지 경기교육발전을 위해 전념하다 5월3일자로 교육계를 떠나는 한환(韓環.67.사진)경기도교육감. 韓교육감은 일선 학교의 평교사에서 출발,교감.교장.장학사를 거쳐 학무국장을 역임하고 세차례의 민.관선 교육감까지 지낸 그야말로 경기교육계의 산증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3년후면 칠순을 맞이하는 고령이지만 아직도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박식하면서도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비록 필드는 떠나지만 관중석에 앉아 후배들을 지적하고 격려하는 선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가 교육계에 투신한 것은 56년3월. 이천농고 평교사로 출발했으나 초임 교사시절부터 온화하고 원칙주의자면서도 추진력이 뛰어나 그동안'천생(天生)교육자'로 불렸다.교육감 재직때는 전국 시.도교육청중 가장 발빠르게 교육개혁의 도입을 추진,능력을 인정받았고 타 교육청의 표본이 됐다.

전국 최초로 92년 6월 초등학교의 평가방법을 개선하고 중.고교의 도 학력 성취도 평가 실시와 교원의 승진.전보등 인사를 사전에 완전 공개하는 투명인사정책을 실행한 것이 韓교육감의 아이디어로 추진된 대표적 사례. 韓교육감은“다시 태어나도 교육계에서 일할 것”이라며“다소 부족한 신흥도시에 학교시설 확충을 만족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 아쉽다”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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