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뽑은 한국영화 대축제 - 내일부터 5일까지 연강홀.마로니에 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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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한국영화의 축제마당이 열린다.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들의 모임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이춘연)가 경실련과 함께 주최하는 제1회 시민영화축제가 30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연강홀과 마로니에공원에서 개최된다.

장.단편 작품들과 만화영화,그리고 미개봉 화제작들을 함께 상영하는 이번 축제는 한국영화만으로 이루어지는 첫 영화제로 매년 개최된다.

영화제는 30일 오전10시40분 대학로에서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연강홀에서 한국영화발전 기원 고사와 함께 막을 올린다.

상영되는 작품은 장편영화 17편과 16㎜및 비디오 단편영화 26편.시민 5백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선정한'시민이 뽑은 96년 한국영화'(30일),사회문제를 제기한 문제작들을 모은'영화-사회로 열린 창'(5월1일),독립영화작가들의 단편영화를 선보이는'말의 영화에 말걸기'(2일),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들을 모은'가족,그 특별한 이름'(3일),만화영화잔치인'와우! 애니메이션'(4일),데뷔작을 선보이는'신인감독전'(5일)등 주제별로 나누어 상영한다.

30일 개막 초청작'비트'(김성수감독)와 5일의 폐막 초청작'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구성주감독),5월1일 메이데이 상영작'바리케이드'(윤인호감독)는 미개봉 화제작들.또 임권택감독의'축제'가 3일 청각장애자들을 위한 특별시사회로 마련돼 한글자막으로 상영된다.

시민이 뽑은 96년 최고 한국영화에는 강제규감독의'은행나무 침대',강우석감독의'투캅스 2',장선우감독의'꽃잎'이 선정됐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중엔 이두용감독의 84년작'장남'이 포함됐다.

일요일인 4일은 어린이 동반 가족관객들을 위해 만화영화의 날로 잡혔다.김수정감독의'아기공룡 둘리-얼음별의 대모험'과 퓨처아트.마루등 독립영화집단이 제작한 단편애니메이션 10편이 2회씩 상영된다.

단편영화부문에는 김성수감독의'비명도시',정지우감독의'생강',홍두현감독의'파수꾼'등 우수단편 15편이 소개된다.

한편 서울에서의 축제가 끝나면 9일부터 7월27일까지 지방별로'13인의 감독전'이 이어진다.

시민영화축제 집행위원회는 축제 개최와 함께 전국 13개 행사지역에서'극장관람문화 바꾸기 시민캠페인'을 전개하며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 입장권을 사무국으로 가져오면 영화제 초대권 2장과 교환해준다.02-773-0126. 이남 기자

<사진설명>

시민영화축제의 폐막작품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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