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의 조기교육 어린이 정상성장 막아 - 이선자박사 주제발표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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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기(早期)문자교육이나 외국어교육등에 시달리는 유아기.아동기의 어린이들은 어린 나이지만 입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린이가 받는 입시위주 교육의 영향에 대해 발표한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 국제협력위원장 이선자(李善子.심리학.사진)박사는“현재 유아기.아동기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신이 입시위주 교육을 강요받은 세대로'입시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조기 입시준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그 결과 아이의 원만한 성격형성과 기초질서 습득을 해야하는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李박사가 지적하는 입시 스트레스가 유아기.아동기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의 결과. ▶인지적 측면=지식습득 위주 교육으로 이성적.지성적이고 냉철해지지만 지능적.자기중심적이 되고 잘못된 생각을 고정화시키기 쉬워진다.노는 것이 주활동이 돼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노는 것에 죄의식을 갖는다.

▶의지적 측면=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키우며 모든 것을 허용함으로써 질서파괴.위계파괴.양심마비 의식이 생기고 예의없고 오기만 부리는 아이가 될 수 있다.솔선.믿음.배려.관심.희생봉사 정신을 기대하기 어렵고 다음 스케줄을 따라 늘 쫓기면서 학원을 전전하다보면 나약하고 의존적이며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정서적 측면=감정표현이나 제어가 미숙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맞춰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정서가 메말라지면서 불안.조바심.불만족.혼란에 휩싸이고 동정심.협조등 공유적인 측면이 키워지지 않는다.

▶대인관계 측면=남보다 한발 앞서고 이기겠다는 생각이 강해져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공격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또 눈에 보이는 이익이 없는 일이나 관계는 끊어버리는등 사회성이 결여되기도 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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