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시아 시장 공략 전개 -입지강화 노려 무기.원자력 기술 低價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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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러시아가 아시아국가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출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수출품목은 러시아가 강점을 지닌 각종 무기와 원자력 기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러시아가 한국.중국.인도등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무기.원자력분야의 첨단기술 수출을 급속히 늘려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시아국가들은 미국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첨단기술을 값싸게 들여올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아시아에서 러시아의 핵심 수출상대국으로 떠오르는 나라는 중국이다.

지난 22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의 러시아 공식방문에서는 무기와 원자력발전 기술의 이전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졌다.

여기서 중국은 랴오닝(遼寧)성에 건설예정인 원전(原電)에 최신 가압수형(加壓水型) 경수로2기를 납품받기로 했다.

무기분야에서도 지난해말 다목적전투기 수호이30MK기 40대를 18억달러에 들여오기로 한데 이어 최신 미사일 구축함과 킬로급 잠수함 구매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와함께 대공(對空)미사일시스템과 수호이27등 최신전투기의 제휴생산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인도는 지난 3월 러시아와 경수로 2기의 구매계약을 한데 이어 총규모 80억~1백억달러에 이르는'장기군사협력계약'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는 수호이30기의 제휴생산과 킬로급 잠수함및 프리깃함등의 구매가 포함된다.

러시아가 이처럼 무기와 원전분야에서 아시아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데는 외화획득이라는 현실적인 필요성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에 대항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전략적 고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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