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엔터프라이즈 저격수 김영만 나래블루버드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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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차전 패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아의 가드 강동희는 “2차전을 보면 안다”고 대답했다.2차전을 앞두고 코트에 들어서면서는“박살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강동희의 장담대로 기아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백17-83으로 대승,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김영만(41점)의 슛이 초반부터 폭발했고 강동희의 경기운영은 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허재 중심의'원맨플레이'에 승부를 걸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 공격의 초점은 강동희.김영만이었다.강동희는 이 작전에 자신감을 보였다.기아는 강동희의 지휘아래 정밀한 기계처럼 팀워크를 이루며 나래의 완강한 수비를 부수고 김의 슛기회를 만들어갔다.

스코어는 전반 6분30초만에 22-8로 벌어졌고 1쿼터가 끝나자 33-13,20점차로 늘어났다.2쿼터 5분쯤엔 53-22로 추격이 불가능한 거리 밖으로 질주했고 65-35로 전반이 끝났을때 김영만의 득점은 28점이나 됐다.

김영만은 수비에서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자신의 마크대상이자 나래의 간판주포인 정인교는 김의 수비에 막혀 전반 2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정인교가 김영만을 간신히 돌파해도 뒷선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강동희의 긴팔이 드리블을 차단했다.

후반 4분이 지나면서 86-42로 간격이 멀어지자 나래의 칼 레이 해리스와 제이슨 윌리포드도 굳었던 얼굴을 펴고 미소를 머금기 시작했다.승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무장'을 풀었다는 뜻이었다.

이때부터 양팀 벤치는 후보선수를 골고루 기용,주전선수의 체력을 아끼고 3차전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부산=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기아의 강동희가 나래 센터 윌리포드의 블로킹을 제치고 멋진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기아가 1백17-83으로 승리. 〈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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