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 역세권 개발 '기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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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속철도 운행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금까지 이 일대는 지형의 높낮이가 심하고 철로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이 외면돼 왔으나 최근 들어 재개발 등 개발 붐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장기 개발 청사진을 마련 중인 데다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그 이전보다 유동인구가 50% 이상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 개발계획=대구시는 9만7000여평에 이르는 동대구역 지구와 12만6000여평에 이르는 역세권 개발계획을 이달 중 확정되는 광역도시계획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교적 낙후된 이 지역에 대한 도시 개발이 호기를 맞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대구의 주요 물류거점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동대구로에 정보벤처지구를 조성하고 동대구로 지하에는 특화산업 쇼핑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천.신암.효목동 일대 주택가는 주거환경지구로 지정,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역사 맞은편 신암3동 일대엔 복합고층빌딩 건립을 유도해 쇼핑.숙박.외식.유흥 지구로 조성할 방침이다.

잇따르는 주상복합 건립=동대구역세권 개발은 신천동.신암동 등 단독주택지역의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부터 불이 붙고 있다. 동구 신천동 옛 KBS 대구방송국 부지에 벽산엔지니어링이 건립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솔렌스힐의 경우 지난달 분양에서 11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솔렌스힐은 1300여평의 KBS 부지에 27층짜리 주상복합 3개동(35.38.44평형 187세대)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006년말 입주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부동산 경기에 비춰 이례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이 지역의 교통.교육.개발 전망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범어동 MBC네거리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에 들어가 있으며 대우건설도 고속터미널 뒤 효목동에 부지를 확보하고 하반기 중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을 분양할 계획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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