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철통경비 바깥출입도 삼가 - 김현철씨 자택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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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철(金賢哲)씨의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종로구구기동 중앙하이츠빌라 103호 金씨 자택은 사람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다.

외부인의 방문은 일절 거부되고 있고 청와대 경호실 가족담당 요원과 서울 서대문경찰서 소속 사복경찰 3~4명,전경 20~30명이 24시간 말 그대로 철통경비를 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현철씨 내외는 한보비리가 불거진 2월부터는 교회예배도 마다한채 일요일에도 외출을 삼가고 있다.

현철씨 집에서는 최근에도 부근 중국집과 YS가 단골로 다니는 B설렁탕집에서 음식배달을 시켰다고 한 경비원은 전했다.

우편 집배원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심심찮게 소포나 덩치큰 배달물이 왔으나 2월 이후에는 소포 한건 오지않고 일반 우편물만 배달했다고 전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한보사건이 터진 뒤로는 전혀 다녀가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한두달에 한번꼴로 구기동을 방문,마포 한정식집등에서 점심식사를 현철씨 가족과 함께 했다고 한다.

부근에는 최근 명암을 달리한 최형우(崔炯佑)씨와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 집도 있어 경비만큼은 두 전대통령이 사는 연희동에 이어 최고 수준이라는게 경찰의 말이다.

주민 金모(45)씨는“반상회때 현철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난달부터는 그 집안 사람들을 전혀 보지 못했다.좋지 않은 일로 조용한 동네에 경찰 경비가 강화되는등 연희동 못지않게 구설수에 올라 아쉽다”고 말했다. 〈김태진.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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