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재임기간 중 1987년 주식시장 붕괴(블랙 먼데이),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2001년 닷컴버블 등의 급한 불을 잘 껐지만 그런 경험이 오히려 위험을 무시하는 태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은행에는 엄격한 잣대를 댔으나 투자은행·헤지펀드 등 신생 금융회사를 방치하다시피 한 미국 정부의 ‘규제정책 실패’도 위기의 주범으로 꼽혔다. 그 뒤를 ▶위험이 큰 각종 파생상품을 고안해 온 탐욕스러운 월가 ▶정부의 장려 하에 모두가 키워온 ‘내집 마련’에 대한 집착 ▶중국에서 유입된 과도한 유동성 ▶‘시장은 항상 합리적’이라는 맹신 등이 이었다. 주범 12가지에는 ▶능력도 안 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산 ‘당신과 나’ ▶전쟁을 치르느라 만성적 재정적자를 유발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무디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피치 등 신용평가사 ▶미국 정부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용인 등도 포함됐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