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조업단축 긴급점검 - 재무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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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현대.기아.대우.쌍용.아시아자동차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경제연구소가 최근 자동차 5개사의 영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재무구조의 견실화 정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은 차입금 증가등의 요인으로 5개사 평균 95년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회사별로는 현대의 경우 22.2%에서 20.9%로,기아는 20.9%에서 19%로 낮아진 반면 대우는 11.8%에서 14.6%로 높아졌다.각 사가 대규모 시설투자 때문에 차입금을 끌어씀으로써 5개사의 평균 차입금의존도(차입금/총자본

)는 95년 48.9%에서 지난해에는 52.7%로 크게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대우를 제외한 4개사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의 차입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들 완성차 업체의 판매비와 금융비용이 대폭 증가해 수익구조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판매비 총액은 95년보다 25.9% 증가한 1조1천6백86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15.5%)을 훨씬 웃돌았다.이처럼 판매비가 급증한 것은 각 업체들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영업망과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광고를 늘리는등 판촉활동을 부쩍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식(崔大植)기아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한국 완성차업체는 규모면에서는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수익성면에서는 그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자동차업계의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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