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소점포 개설 지원 성우컨설팅 김건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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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명예퇴직자나 주부들은 돈번다고 소문난 잘 나가는 업종에만 뛰어들어 낭패보는 일이 많습니다.소규모 점포를 개설하는데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사업성이 한풀 꺾이기 시작하는 이른바'상투'를 잡기 때문이죠.”

소규모 점포개설 지원 전문가인 성우컨설팅의 김건우(35.사진)사장은 최근 명퇴자등이 어설프게 자기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하는 일이 너무 잦아 안타깝다고 말한다.그는“먹는 장사인 외식점포만 보더라도 한해 무려 3만여개씩 새로 생기나 이

가운데 70%이상이 1~2년새 장사가 안돼 문닫거나 타인에게 넘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의 말대로라면 이는 소규모 점포개설 원칙과 절차를 충실히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아무리 소규모의 구멍가게라도 성공적인 점포개설을 위해서는 준비기간만 최소 6개월 이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특히 직장인의 경우 서둘러 사표를 던지지 말고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우선 관심업종의 자료수집을 해야된다는 설명

이다.

신문의 광고나 작은 기사를 주의깊게 읽어보고 메모나 스크랩을 3개월 이상 해두면 새로운 사업정보나 흐름을 짚을 수 있다는 얘기다.물론 관심업종의 잘 나가는 점포를 견학하는등 적극성을 띠면 더욱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또 본인의 경험

과 적성을 고려하고 전문가 의견을 참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이와 더불어 최근과 같은 불경기속에서는 점포의 차별화를 시도하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金사장은 강조한다.

그는“창업 초보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옷가게를 하든,음식점을 하든 무조건 10여가지 이상의 상품을 구비해 놓는게 안전하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며“그러나 해당지역의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우리 점포만이 가질수 있는 상품이나

메뉴를 개발해 고객을 유인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인테리어.광고마케팅 분야에서 5년여 근무하다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종합적인 창업 컨설팅회사를 지난 95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점포개설 컨설팅에 대해 아직도 인정해주지 않아 어렵다며,특히 상담자 가운데 여성이 겨우 20%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 이들 대부분이 사업.부업으로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돈만 날린다고 말했다.

金사장은 자신의 경험으로 볼땐 아직도 인터넷카페.전통한식등이 소규모 점포로서의 성장성이 가장 높다는 귀띔이다.그러나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소규모 점포의 90%는 장사가 안되기 때문에 내놓은 걸로 봐야되고,또 손쉽게 찾아가는 체인본

부의 절반이상은 부실업체로 분석되고 있어 경험없는 초보자는 이점을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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