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벤치 手싸움 압도한 LG 타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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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6일 경기개시 1시간을 앞둔 오후1시 잠실구장.

오더를 교환한 양팀 덕아웃엔 희비가 엇갈렸다.해태는'한방 먹였다'는듯 만족스런 분위기가 흐른 반면 LG는 오른손 대타들에게 준비를 지시하는등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엿보였다.

LG는 해태 선발을 오른손투수인 박철웅이나 이원식으로 예상,왼손타자를 라인업에 4명이나 넣었는데 해태 선발투수는 예상외로 좌완신인 오철민이었던 것.

LG 김인식 수석코치는 선발에서 빠져있던 노찬엽을 불러 대타준비를 미리 해둘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덕아웃의 머리싸움은 분명 해태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승리였을뿐.선수들이 해야할 나머지 승부는 LG 왼손타자들의 승리였다.

해태로선 믿었던 선발 오철민이 LG 왼손타자와의 승부에서 계속 실패,1이닝도 못마치고 2실점한뒤 강판당한 것이다.

결국 LG 벤치의 허를 찔렀던 해태 벤치의 왼손투수 기용은 실전에선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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