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고자동차시장 침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광주시광산구수완동 중고자동차매매단지.1만1백여평의 단지내에 1천2백대의 중고승용차와 소형화물차들이 빽빽하다.

중고차시장이 봄철 성수기인데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팔려고 내놓는 차량은 하루 70대정도인데 팔리는 차량은 절반에 지나지 않으니 차량으로 넘칠 수밖에 없어요.지난해 이맘때는 거래가 잘돼 6백~7백여대가 대기상태였지요.”

자동차 D매매상사 鄭모(30)씨는“지난해에는 하루 2대꼴로 판매했는데 올들어서는 성수기에도 1주일에 2대 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광주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장영균(張煐鈞.62)전무는“정국불안과 경기침체로 연중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

지는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서도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94년이후 중고차시장이 매년 20~25%정도 성장했는데 올해는 제자리걸음일 것같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매매상사를 통해 거래된 자동차는 지난해 3월 1천8백94대인데 반해 올 3월엔 1천8백27대에 그쳐 오히려 67대가 줄었다.또 지난해 4월에는 1천9백20대가 판매됐으나 올 4월에는 1천5백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수완동 매매단지가 16일자로 폐쇄돼 광주시내에 유일한 중고자동차 매매센터인 수완동 대매단지에서 4월들어 15일 현재 6백20여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이와함께 올들어 신차메이커들의 신차발표가 있따르고 있는데다 장기할부판매를 확대하는 것도 중고시장 불황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중고차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차량상태나 연식에 따라 거래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수완동 자동차매매단지의 거래시세표등에 따르면 인기차종으로 꼽히는 대우자동차의 뉴프린스,현대자동차 아반떼.쏘나타,기아자동차 세피아.크레도스등 대부분 차종에 걸쳐 지난달보다

20만~70만원까지 하락했다.

매매상사 직원들은 올들어 할부금융회사를 통해 무보증으로 3백만원까지 대출해주고 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도자동차매매상사 黃국연(50)사장은“수완동매매단지가 문을 연 93년 2월이후 이달들어 매매가 가장 부진한 것같다”며“소비자들은 중.대형차를 선호하던 예년과 달리 세금을 적게 내는 소형차를 많이 찾고 있고 유류비 절약을 위해 휘발

유차를 경유차로 바꾸는 손님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