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기 애니메이션연구소, 만화영화 '의적 임꺽정' 제작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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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시대의 모순에 맞서 싸우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임꺽정.

TV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간에 큰 관심을 끌었던 홍명희(洪命憙)원작의 임꺽정을 이번에는 만화영화로 만난다.

전북완주군동상면신월리에 자리잡은'김청기 애니메이션 연구소'는 7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의적 임꺽정'을 선보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6월부터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중인 임꺽정은 80여명의 애니메이터들이 컴퓨터 작업을 배제한 채 순수하게 손그림만으로 작업,눈길을 끌고 있다.

'로버트 태권V''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등의 만화영화로 70년대 국산 만화영화 바람을 일으킨 김청기(金靑基.57)감독이 만드는'의적 임꺽정'은 원작과 큰 흐름은 비슷하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화적 요소로 가득찬 것이 색다른 점이다.

콩알을 입에 물었다 확 내뱉어 꿩을 맞혀 떨어뜨리는'혹돌이'가 새 주인공으로 나오는가 하면 부정과 비리를 색출하는 암행어사가 등장,임꺽정과 함께 탐관오리를 처벌한다는 결말도 새로운 설정이다.

특히'의적 임꺽정'은 등장인물과 배경등 국적을 알 수 없는 최근 국내제작 만화영화와 달리 조선시대의 생활습관과 언어,각종 소품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시대상을 꼼꼼하게 재현,교육적 효과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金감독은“우리 고유의 캐릭터와 정서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어려운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향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완주=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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