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항공업체들 페소貨 폭락여파 94년후 줄줄이 도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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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지난 94년말 페소화 가치 폭락사태이후 멕시코의 국내선 항공업체들이 외화 채무 급증및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줄지어 도산하고 있다.

항공기등 중요 자산을 주로 외화 베이스로 구입한 이들 업체의 경우 자국 화폐의 가치 폭락으로 갚아야할 부채는 대폭 늘었지만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득수준은 하락,매출 실적이 계속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항공당국에 따르면 87년 정부의 항공사업 규제 철폐 이후 한때 24개에 이르렀던 국내선 항공사들 가운데 대부분은 이미 문을 닫았으며 아직 남은 몇몇 업체들도 사실상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현재 멕시코

국내선 시장은 최근 새로 진출한 은행계 신트라 SA사가 독점하고 있다.

멕시코의 주요 국내선 항공업체들은 페소화 폭락 직전까지만해도 경제성장에 따른 항공기 승객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었다.

대표주자중 하나였던 타에사 항공은 저소득층 대상의 운임할인제도 운영으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94년말 이후 영업이 급전직하로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선 항공사업을 포기하고 전세기 대여사업으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에어로 엑소사도 80년대말 이후 페소화 폭락 이전까지는 고속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영업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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