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업계 인종차별 퇴치나선 슈퍼모델 캠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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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출신 흑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26)이 패션업계의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나서 화제다.

캠벨은 최근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와 단독회견에서 패션업계가 푸른 눈의 백인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으며,유색인에 대한 뿌리깊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지난해 5월호 패션잡지 보그에 원래 자신이 표지에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아무런 이유없이 푸른 눈의 금발모델 니키 테일러의 사진으로 교체되고 자신의 사진은 잡지 안쪽으로 들어간 사실을 들었다.

캠벨은 자신의 입장이 다른 흑인 모델들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라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자신만이 아닌 피부색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는 후배들의 장래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캠벨은 자기 이름 앞엔'검은 표범''검은 브리지트 바르도'등 언제나'검은'이란 수식어가 붙는다고 지적하고,스스로 흑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이름앞에 언제나'검은'이란 표현이 붙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런던에서 태어나 올해로 11년째 모델생활을 하고 있는 캠벨은 연간소득 1백만파운드(약14억6천만원)를 넘는 슈퍼 모델.재산도 엄청나서 레스토랑 체인'패션 카페'의 공동소유자이며 파리.뉴욕에 호화아파트,모로코에 저택을 갖고 있다. 또 최근엔 자메이카에 고아원을 설립하는 계획에도 관여하고 있다.

미국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헤비급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등과 염문이 있었던 캠벨은 최근 스페인 출신 플라멩코 댄서 호아킨 코르테스를 새 연인으로 삼았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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