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고입 중2때 성적 40% 반영 - 중학마다 재채점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과 광주 소재 각 중학교는 요즘 3학년이 2학년때 네차례 치른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다시 채점하느라 부산하다.재채점 결과 많은 중학교에서 채점이 잘못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과목별 성적은 물론 석차가 달라지는 바

람에 학교측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수정하고 있다.

이는 98학년도 고입부터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내신만으로 선발키로 한 서울.광주시교육청이 일선 중학교에 3학년의 성적을 점검,정확히 기록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서울과 광주의 고입시에서는 중2 성적 40%와 중3 성적 60%를 반영,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서초구 S중의 한 교사는“중3 4백80여명의 2학년 정규고사 시험지를 모두 채점해보니 1백건 이상 잘못된 곳이 발견돼 수정했다”고 밝혔다.채점 잘못은 과목별로 전체 문제의 30%선인 주관식에서 상당수 발견됐으며,전산처리되는 객관식은 잘못이 없었다.

주관식문제의 채점오류는 ▶2~3명의 같은 과목 교사가 답안지를 나눠 채점하기 때문에 교사별 채점기준에 따라 유사 답안이 맞거나 틀린 것으로 처리됐거나▶틀린 답안을 맞은 것으로 잘못 채점한 경우등이 대부분이었다고 서울강남구 Y중의 한 교사는 전했다.

서울서대문구 J여중의 한 교사는“교육청은 학생부 수정부분에 학교 직인을 찍으면 된다고 했지만 틀린 부분이 많으면 불이익이 있을 것같아 오류가 발견된 학생의 학생부 인적상황.성적등을 완전히 새로 적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올 대학입시때 일부 고교의 학생부 기록이 잘못돼 혼란이 컸던 점을 감안,사전에 대비키 위해 성적을 재점검토록 했다”며“교육청별로 점검내용을 감사,고입시에서는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도“지난 2월부터 모든 중학교에 3학년의 2학년 성적을 총점검토록 지시했으며,장학사 40명이 전학교를 돌며 점검실태를 감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고입에서 내신성적을 1백% 반영하는 부산시교육청도 이같은 성적 재평가 실시를 적극 검토중이다.

◇문용린(文龍麟.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서울대교수=고교의 학생부 오류에 이은 중학교의 학생부 교과성적 잘못은 학교성적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불러온다.오류가 심할 경우 합.불합격이 바뀔 수도 있어 학부모의 엄청난 항의가 우려된다.

재점검에 따른 교사의 업무부담도 있는 만큼 학교측은 철저하고 엄정하게 성적관리를 해야한다. 〈오대영.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