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국회가 민주당이 무 썰어 먹는 자리가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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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해 쓴소리를 내었다.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장 먼저 죽어야 할 ‘리더’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평소 김 의장을 ‘외유내강형’의 정치인으로 생각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어제 기자회견은 나를 너무나 실망시켰다”며 “국회의장은 어떤 어렵고 험한 경우라도 설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합의한 민생법안을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쟁점 법안은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내년 1월8일까지 협의하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김 의장의 기자회견은 결단이 아니라 ‘의장에게 넘어온 공을 다시 여야 원내대표에게 넘길 꼴’이 됐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장날 장터바닥에 모여 앉듯이 ‘수분보충’을 위해 무를 썰어 깎아먹는 자리가 이 나라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이 됐다. 이를 신성한 민의의 전당으로 되돌릴 책임은 바로 국회의장에게 있다”며 “그런데 ‘양비론’으로 나름 무장한 채 ‘양쪽에 퇴로를 열어줬는데 왜 몰라주느냐?’고 한탄하고 원망한다면 이 엄중한 시대의 ‘국회의장’이 맞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김 의장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선택’도 아닌 ‘난 몰라’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이 ‘안락사’시키고 싶어하는 국회를 살리고 이 나라 국민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나라 정치인은 모두 죽어야 한다”며 “김 의장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김 의장이야말로 가장 먼저 죽어야 할 ‘책임자’이며 ‘리더’”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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