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칠곡군기산면 동국전문대,개교기념 전통 장담그기와 화전 행사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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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전통적인 장 담그기'와 진달래로 떡을 만들어 먹던 농촌지방의 먹거리인 화전(花煎)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경북칠곡군기산면 동국전문대(학장 李永尙)는 개교기념의 일환으로 9~11일'삼월 삼짇날 보여주는 우리맛 장 담그기'와 각종 행사를 야외실습장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학계와 주민 등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발효식품과.약용식품과.외식산업과 등의 학생 1백여명이 직접 전통적인 장 담그기의 모습을 보여줬다.장 담그기행사에는 칠곡군'내리솜씨 연구회'회원 25명이 초청돼 주부

들과 학생들은 고운 한복을 입고 먼저 1백여개의 대형 옹기에 메주를 두쪽으로 갈라 넣은뒤 소금과 물을 적당히 부었다.

이어 숯과 빨간고추를 짚으로 엮은 뒤 옹기안에 넣어 옹기뚜겅을 덮는 순서로 전통적인 장 담그기를 마쳤다.

행사장에는 장 담그기와 함께 옛날부터 전해온 세시풍속(歲時風俗)인 봄철 꽃으로 음식을 만드는 화전 부치기와 화전놀이가 곁들여졌다.

문화재관리학과 학생들이 주변 산에서 진달래 꽃잎을 따와 찹쌀가루와 섞어 반죽한뒤 참기름을 발라 작고 둥글게 전(煎)을 부쳐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또 화전을 부치는 주변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진달래꽃으로 꽃방망이를 만들어 흔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화전놀이를 재현하기도 했다.

학교측은 가을께 장이 다 되면 일부는 서울 태릉선수촌과 지역 복지시설 등에 보내고 장 담그기에 참석한 주부들과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칠곡=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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