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대규모 체육공원 - 관문네거리 그린벨트 5만여평에 축구장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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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과 경기도 과천을 잇는 남태령 고개 아래 관문 네거리 주변 그린벨트 지역에 5만4천평 규모의 체육공원 건립이 추진된다.

과천시는 11일 체육공원 조성을 위해 이미 올 예산에 용지보상비 2백억원을 반영했으며 기본계획이 완성되는대로 교통영향평가와 실시설계등을 거쳐 올해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는 시 예산 6백억원을 투입,9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원엔 5천석 규모의 스타디움과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씨름장,테니스장.롤러스케이트장및 7백대 규모의 주차장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과천시는 당초 1만5천석 규모의 대형 스타디움 건립을 검토했으나 과천시 인구(7만7천명)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과천시 도시계획위원회 반대에 부닥쳐 규모를 축소했다.

체육공원 안에는 축구.배구.농구.배드민턴.게이트볼장등을 만들어 주민생활 체육시설로 쓰고 스타디움에선 시민축제등을 유치,주민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과천시 계획이다.

그러나 과천 시의회와 도시계획위원회는 자연환경 훼손과 교통난 가중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과천시의회 김진숙(金眞淑)의원은“시설 부지가 전체 부지면적의 50%나 차지하도록 스타디움.씨름장등을 만들 경우 지역주민 이용보다 인구 유인 효과만 높여 교통체증을 일으키는등 결과적으로 주거환경이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金의원은

“주민의견조사 결과 이런 형태의 체육공원 설치에 80% 이상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과천주변 그린벨트엔 경마장.서울대공원등 레저시설이 들어서 있어 이미 주말 교통정체가 심각한데 씨름장등 일반경기용 체육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도시계획법과 도시공원법에 따라 그린벨트내에서의 체육공원 설치는 가능하지만 건축 연면적이 1천평을 넘을 경우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건설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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