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중계 철탑 경관훼손 우려 - 통신사업자 한라산등에 잇단 설치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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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라산국립공원과 오름(기생화산)등에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무선중계용 철탑 설치를 요청,경관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도는 이에따라 공동무선기지국 설치를 검토중이나 업자들은 전파간섭에 따른 혼선등을 우려,공동사용을 꺼리고 있다.

10일 제주체신청.무선국관리사업단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제주이동통신.신세기통신등이 이미 52개의 무선기지국을 운용하고 있고 프리텔과 한솔PCS㈜등이 14곳에 기지국설치 허가를 받았다.

7월 무선통신시장 개방에 따라 도내에 진출하려는 사업자들이 중계용 무선기지국 신설을 위한 철탑설치를 무더기로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선국관리사업단 관계자는“1개 무선통신업체가 제주에서 통신사업을 벌이려면 한라산과 오름 때문에 80여개의 기지국이 필요하다”며“사업체들마다 무선기지국을 설치할 경우 한라산국립공원과 오름등이 철탑으로 뒤덮여 경관이 크게 망쳐질 우려

가 높다”고 밝혔다.

도는 통신사업자들이 무선기지국 공동사용 방안을 마련토록 요구할 계획이며 최근 신세기통신등 3개업체가 한라산국립공원내 견월악에 12 높이의 철탑을 설치하기 위해 제출한 허가신청서를'공동사용방안을 검토하라'며 반려했다.

서울의 경우 한국전파기지국관리㈜가 무선기지국 공동사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타 시.도의 경우 사업체별로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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