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청문회 속기록 지상중계 - 이양희 의원 (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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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양희 의원 (自)

-국민 95%가'한보특혜에 권력이 개입했다'고 생각한다고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나타나 있다.온양에서 金대통령을 만난적 없나.

“정말 없다.”

-한보의 사업은 정부에서 밀어주는 국책사업이라 부도나리라 생각하지 못한게 아닌가.뜻밖이 아닌가.

“뜻밖이라기보다 시설자금을 주다가 갑자기 안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조7천억원을 대출해주고 3천억원은 왜 대출 안했을까.

“바로 그것을 모르겠다.”

-제일은행장과 재경원차관에게 '당신 하수인 같은데 부도 내려면 신중히 하라'고 한적 있나.

“그렇다.”

-누구의 하수인이냐.

“장관의 하수인이다.”

-그렇지 않다.도대체 누가 대출을 끊었나,청와대 아닌가.

“경제팀이다.”

-조 단위로 돈이 나갔던 것은 94년 하반기 외화대출받은 덕분 아닌가.

“외화대출은 받았다.”

-한보는 4개 은행에서 일제히 3억달러씩 받았다.청와대가 나눈 것 아닌가.

“아니다.”

-구본영.한이헌씨등이 도와준 것은 돈 받아서가 아니라 국책사업이라서 아닌가.

“그 내용은 잘 모른다.우린 은행만 상대했을 뿐이다.”

-애초에는 1조2천억원 정도 대출받으려 했나.

“잘 기억 안난다.”

-보고서에 그렇게 기록돼 있는데.

“잘 모르지만 그렇게 나와있다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9번 계획이 변경돼 나중에는 5조7천억원으로 변경됐다.인정하는가.

“그렇다.”

-홍인길수석이 5조7천억원으로 늘려준다고 했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담보와 사업성,사업가 자체에 따라 돈이 적기에 나오게 돼있고 그렇게 되지 않을때 洪의원에게도 부탁하곤 했다.”

-투자액수를 무계획하게 밀어붙인 것은 뒤에서 밀어주는 배후가 든든하기 때문 아닌가.

“아니다.사업계획 자체가 변경되면서 자금이 증가한 탓이다.누구를 믿고 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 사업을 직접 보고한 적이 있나.

“없다.”

-대통령에게 누가 보고했나.

“수석도 만난 적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된 것인가.

“은행장에 보고하니까 은행장이….”

-세상에 그런 나라가 어디있나.부총리도,은감원장도,통산부장관도 대통령에 보고 한번 안하는 국책사업도 있나.

“우린 은행장만 상대해왔다.”

-유원 인수 당시 3백12만원만 주고 사지않았나.

“그건 가치가 없으니 그랬다.”

-유원을 인수할때 한보는 빚이 얼마였나.

“5조원은 넘지 않았지만 담보가 충분하므로 문제가 없었다.유원 인수때 2천5백억원을 지원받기로 하고 인수했다.”

-5조원짜리 부실기업인 한보가 부실기업인 유원을 2천여억원을 받으며 집어먹었다.이건 문제있는 것이다.어떻게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이번 한보사건을 보면 원천적으로 홍인길수석 뒤에 몸체가 있다.김현철이냐,김영삼대통령이냐 분명히 해라.

“몸체라면 바로 나다.”

-홍인길이 증인의 깃털이냐.

“洪의원에게는 내가 부탁한 것이다.”

-검찰 수사에 의하면 탈세액이 4천3백28억원이라고 한다.

“탈세라고 말했는데 조사해보면 나온다.지금은 잘 모르겠다.”

-수천억원을 탈세하는 사람을 국민은 악덕 기업가라 부른다.

“만약 내가 탈세했다면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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