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혁당사건 20년 복역 신영복 교수 29년만에 모교서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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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나무야 나무야'등의 저자로 본지에'새로운 세기를 찾아서'란 기행 에세이를 연재중인 성공회대 신영복(申榮福.56)교수가 29년만에 서울대 강단에 섰다.

申교수는 7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6백여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1시간30분동안'우리들의 삶과 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경제학부가'동문초청 강연회'를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희망 연사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조순(

趙淳)서울시장이 2위,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3위에 각각 선정됐었다.申교수는 계단과 통로까지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세태에 잘 적응하는 영리한 사람보다는 우직한 사람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세상을 올바르게 변화시켜 왔다”며“대학생

활중 고시준비에만 몰두하지 말고 사람들과 어깨동무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혀달라”고 주문했다.

申교수는 또 감어인(鑒於人.사람들에게 자신을 비추어 본다)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하며“가방.옷등 외모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 사회.역사서적을 충실히 읽으며 내면을 다지는 것으로 개성을 창조해가라”고 권했다.그는“20년간의 감

옥생활을 평가해 달라”는 학생 질문에 대해 “결코 권할만한 일은 못되지만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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