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복구계획 -고성군, 5년간 203억 투입 산림청, 산림 자연회복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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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천7백62㏊.7백50만여그루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산불 피해지역을 국유림은 산림청,도.사유림은 고성군이 각각 맡아 산림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5일 식목일을 맞아 군부대병력 2천여명과 군청직원 4백여명을 비롯해 고성녹색사랑회.속초환경운동연합등 각급 기관.단체.주민등 3천7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죽왕면과 간성읍 10개리 75.8㏊에 7만6천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대적인 나무심기행사를 벌여 복구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9억원을 들여 42㏊에 걸쳐 사방공사를 마친 고성군은 3천1백12㏊중 자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4백50㏊를 제외한 2천6백62㏊를 2001년까지 5개년사업으로 2백3억5천2백만원을 들여 복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은 송이채취림의 복원.

송이채취로 생계를 유지해온 간성읍탑동리 장종화(張鍾化.62)씨는“매년 가구당 적게는 1천만원,많게는 2천만~3천만원상당의 수입을 올려 온 송이채취가 20여년간 불가능해 생계가 막막하다”며 한숨짓는다.고성군은 올해 송이밭 복원을 위해 4㏊의 송이주산지에 소나무 용기묘 1백50만그루와 3백㎏의 소나무 씨앗을 뿌린다.

특히 소나무 용기묘는 산림청산하 중부임업시험장에서 온실 2개동 4백평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16시간씩 조명을 밝히며 속성재배한 평균10㎝크기의 어린 소나무들이다.

더구나 고사한 나무를 그대로 둔채 소나무 씨앗을 뿌린후 사이사이에 용기묘를 심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돼 여간 손이 타는 일이 아니라는게 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군은 전체예산 2백3억여원중 이 사업에만 13억7백만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

2백㏊의 조림작업과 산사태방지를 위한 68㏊ 사방작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올해에만 32억여원.

조림작업도 2~3년생 어린 나무를 심는 일반적인 산림조림작업과는 달리 1정도 자란 5~7년생 소나무를 심는다.고성 산불 피해지역은 산불 당시 강한 열을 받았고 본래 토양이 척박하고 바람이 강한 지역이어서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고성군은 올해 송이밭 복원과 사방작업을 마친후 98년 5백㏊,99년 5백㏊,2000년 5백㏊,2001년 4백65㏊에 대해 조림작업을 연차적으로 실시해 산불 피해지역의 조림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또 전액 국비로 지원되는 이 사업은 사업진전 여하에 따라 예산이 늘어날 수 있는데다 계속사업으로 편성돼 있어 매년 계획대로 돈이 투입돼야 한다는 어려움이 따른다.

산림청도 국유림 6백37㏊중 올해 1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60㏊에 조림작업을 실시할 계획.

또 98,99년 2년에 걸쳐 4억3천만원의 사업비로 송이피해지 2백15㏊에 대한 복구작업을 실시한다.

나머지 3백62㏊ 피해지의 경우 활엽수림이 자연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회복과정을 지켜본후 인공조림등 복구작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고성군청 산림과 강준길(姜俊吉.57)자원조성계장은“고성 산불 피해지에 대한 복구작업은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림작업이어서 추진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송이재생산은 앞으로 20여년이후,산림의 원상복구에는 30~5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성=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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