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비경>하와이서 사는 왕년의 은막스타 조미령 씨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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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고국 관광객들을 보면 다 친척들처럼 느껴져요.”

50,60년대 은막의 스타였던 조미령(70)씨.하와이 관광명소인 폴리네시안민속촌 길목에서 토산품가게를 하고 있는 그녀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직 한국여인의 고운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춘향전''시집가는날''왕자호동'등 2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그녀는 69년 미국으로 이민,샌프란시스코.뉴욕을 거쳐 현재 남편 최동원(72)씨와 하와이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중년층 이상의 관광객들은 지금도 가끔 가게에 들러 저를 찾아요.그때마다 다시 영화.연극에 출연하고 싶지만 마음 뿐이지요.대사를 외울 자신도 없고….”

그녀는 5월10일 효도잔치를 준비하고 있다.비록 영화를 통해 만날 수는 없지만 효도관광에 나서는 모국의 팬들을 이때는 만날 수 있을 거라며 기대에 부푼 표정이다.조씨는“조국동포들과 관광을 통해 서로 이익도 주고 우정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하와이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왕년의 스타 조미령씨.그녀는 요즘 가수

김중신.전 하와이한인관광협회장 정운기씨와 함께 고국 관광객들을 위한

효도잔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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