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오리온스 4점차로 짜릿한 재역전승 - 플레이오프 1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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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종료 3초를 남기고 로이 해먼즈의 강력한 오른손 슬램덩크가 골대를 흔드는 순간 대구실내체육관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82-78,동양이 악몽과도 같은 나산의 종반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고 가까스로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 동양의 박

광호감독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았다.

동양은 1일 홈코트에서 벌어진 7전4선승제의 휠라컵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 첫경기에서 4점차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둠으로써 기선을 잡았다.

58-47로 뒤진 3쿼터 4분.이민형(15점.5리바운드)과 김상식(14점)의 연속골로 58-51 스코어차를 좁힌 나산은 김병철(27점)의 슛으로 줄곧 앞서온 동양의 리듬을 깨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교체투입된 수비전문 포워드 김현국이 질풍같은 드리블로 하프라인을 넘는 동양의 게임리더 토니 매디슨(29점.10리바운드.7어시스트)에게 고의성 짙은 파울을 감행한 것.

동양의 공격흐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김의 파울은 흥분한 매디슨을 4쿼터 중반까지 침묵 속에 빠뜨렸다.매디슨은 4쿼터 5분까지 얻은 8개의 자유투중 절반인 4개를 성공시키지 못했고 세차례의 무리한 돌파로 공격권을 넘겨주는등 흥분을 삭이지 못했다.

나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해 김상식이 3점슛 2개 포함,7점을 쏟아부은 4분30초만에 74-7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그러나 나산의 황유하감독이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기 위해 김현국을 벤치로 부르고 3분후 재투입하면서 마크대상을 김병철로 바꾼 것이 패착이었다.

매디슨은 바뀐 수비수 이호재를 농락하듯 화려한 개인기로 골밑슛을 작렬,74-74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2분전까지 78-78로 계속된 시소를 마감하는 자유투 2개를 바스켓에 담아 고비를 넘어섰다. 〈대구=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동양의 김병철이 나산 이민형의 맨투맨 수비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동양이 82-7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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