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이아나 제이건 前대통령 백인부인 차기 대통령후보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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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6일 타계한 체디 제이건 가이아나 대통령의 부인 재닛 제이건 (76.사진)이 내년 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이아나에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시카고 교외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재닛은 43년 치과의사며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인디언 혈통의 제이건과 결혼했다.

제이건은 50년 창당된 좌파 인민진보당의 지도자로,재닛도 남편과 함께 정치활동을 하는등 두사람은 출신 배경과 인종적 차이를 넘어 확고한 사회주의 이념으로 뭉쳐 당시 영국의 식민지던 가이아나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

54년 둘은 모두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으며 61~64년에는 남편 제이건이 영국령 가이아나 자치정부의 첫 총리로,부인 재닛은 주택.내무장관등으로 함께 내각을 이끌기도 했다.

66년 독립이후 미국.영국등이 집권을 방해,제이건은 26년간의 야당생활 끝에 92년에야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제이건은 집권이후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기보다 국영기업의 민영화등 자본주의적 개혁정책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제이건이 사망하자 단순한 남편의 후광만이 아니라'평생동지'였던 재닛이 자연스럽게 뒤를 이을 후계자로 부각

되고 있는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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