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또 교수 성희롱 파문 - 여대학원생 승용차서 성희롱 진정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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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 모 단과대 학생회가 31일 박사과정의 여자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진정서와 이를 반박하는 교수의 해명서를 게시판에 함께 내붙여 파문이 일고 있다.

鄭모(34)씨는 지난주 대학본부에 제출한 진정서에서“94년 4월 지방으로 식물채집을 가던중 K교수가 동승한 승용차 안에서 가슴을 만지는등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鄭씨는 또“한 호텔방에 투숙하기를 거절하자'학위를 받을 줄 아느냐'고 폭언했다”며 K교수 연구실의 다른 여자 대학원생들이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증언한 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교수는 대학본부에 답변서를 제출하고“당시 차안에서 한 얘기는 미국의 독신자클럽에 관한 얘기였을뿐”이라며“성적 대화나 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K교수는 또“호텔을 잡고 짐을 날라주러 들어갔으나 鄭씨가 갑자기'

방을 따로 구해야한다'고 소란을 피워'나를 매도하지 말라'고 야단친뒤 친척집에서 묵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단과대는 지난주말 긴급회의를 열어 鄭씨의 지도교수를 교체하고 K교수의 강의를 중단시킨 뒤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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