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귀가 얇은 사람 - '내각에 갇혀' 집필한 러시아 前美노동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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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글로벌 경제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사람'임을 강조한 저서'국가의 역할'로 명성을 얻었던 로버트 라이시 미국 전노동장관이 클린턴 내각의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내각에 갇혀(Locked in the Cabinet)'를 펴낼 예정이어서 화제다.

4월초 출판될 이 책에서 라이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백악관의 인물들도 결국은 보통사람”이라는 것.

그는 회고록에서 클린턴대통령을'B'라고 칭하면서“(클린턴은) 항상 어딘가에 타협점이 있다고 확신하는 영원한 낙천주의자”라고 묘사하고 있다.“클린턴은 또'귀가 얇아서'제일 마지막에 그를 설득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 원칙이 왔다갔다하는

스타일”이라는 평도 내린다.

또 앨 고어 부통령은“항상 숙제하는 사람으로 전혀 흔들림 없이 클린턴을 보완하는 인물”로 평가하는 반면 깅그리치 의장은“천방지축의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꼬집고 있다.자신이 하버드대 교수 시절부터 터놓고 지냈던 힐러리를

두고는“나의 생각을 클린턴에게 전해주는'통로'로,발신인의 주소나 이름없이 날짜와 이니셜만 들어간 메모를 힐러리에게 보내면 바로 클린턴에게 전달되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매춘부와의 스캔들로 물러난'선거꾼'딕 모리스에 대해서는“아무런 원칙이 없으면서도 무슨 일이든 해치울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밖에 자신이 장관 시절 백악관 긴급회의 참석차 급히 차를 몰고 들어가다 신분증을 잊고 가는 바람에 백악관 경비원에게 수모당한 이야기등 재직중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현재 라이시 전장관은 매사추세츠주의 브랜다이스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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