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왜 오르나 - 반등 심리.금리 하락 藥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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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식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투자분위기가 안정되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고 주가도 연일 상승행진이다.한때 6백선 붕괴 위기에 몰리던 종합주가지수는 29일 현재 667.19를 기록했다.엿새만에 무려 50포인트,7.5%나

뜀박질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매도에 치중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최근들어 적극 사자에 가담함으로써 매수세력기반이 한층 탄탄해졌고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많이 둔화됐다.

그러나 최근의 오름세는 경기호전등 근본적인 요인에 의해서라기보다 그간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떨어진데 따른 기술적 반등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앞으로도 상승행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얘기다.

증시 관계자들은 주가의 상승배경으로 무엇보다 금리하락을 꼽고 있다.불과 1주일전만 해도 13%대를 넘어섰던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29일 12.66%로 급락했고 콜금리도 13%대 초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수요 감소와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돈관리에서 비롯된 금리하락 분위기는 시중부동자금의 물꼬를 증시쪽으로 트게 했다.실제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이 지난 22일 2조7천8백13억원에 불과했

으나 28일 현재 2조9천8백28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하루평균 5백억원의 뭉칫돈이 증시로 몰려와 대량거래 현상을 일으키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각종 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고 금융기관들도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지원에 나서는등의 분위기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은행등의 자금악화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소식은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상장사

부도파문 우려를 잠재우며 상승열기를 장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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