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열풍 부는 미국 - 영화.방송 주요 소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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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UFO(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유별나다.미국 영화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는 비행접시나 외계인이 없으면 쓰러질 지경이다.지난해에만'인디펜던스 데이'를 필두로 한달에 한편꼴로'더 어라이벌''화성습격''스타트렉-첫번째

의 만남'등 외계인과 UFO를 소재로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올해도'외계인 부활''검은 옷의 사람들''우주선 경찰대''콘택'등의 영화들이 출시된다.외계인을 다루는 TV드라마도 끊이지 않는다.'X파일'에 이어 새로운 드라마'태양으로부터의 세번째 바위'가 인기리에 NBC에서 방영되고 있다.교육

방송은 지난주 내내 외계의 생명체에 대한 13개의 시리즈물을 집중방송했다.

문제는 일부 미국인들의 외계인이나 비행접시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예전과 그 양상이 많이 달라져 종교적이거나 정신적인 양태를 띠어 간다는 점이다.

랜초 샌타페이의 집단자살극에서 보여지듯 UFO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UFO가 예수와 천사를 태우고 지구를 찾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학자들은 불확실성으로 상징되는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결국 UFO에 대한 종교적 믿음으로까지 발전된 것으로 읽혀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같은 사회적 병리현상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다가오고 헤일-봅 혜성이 지구의 주위를 맴돌면서 더욱 심각해졌다는 진단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현재 미국에 5천개의 광신집단이 있으며 최근들어 상당수가 UFO컬트의 양상을 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다수 미국인들은 UFO를 단순한 흥미거리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번에 집단 자살극을 벌인 사람들은 2억4천만 미국인 가운데 39명일 뿐이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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