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가정체성 훼손하는 뿌리 깊은 상황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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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2일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굉장히 폭넓고 뿌리 깊은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대선 선대위 직능정책본부에서 활동했던 3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지금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이런 국가 정체성 문제는 지난 10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하나하나 시정해 나가야 하며, 이 모두를 대통령 혼자 하긴 어렵고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4개 부처(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대열을 못 따라가는 공직자가 있으면 대열 전체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는 국가관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야만 똑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어 세계 어느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의 ‘2진 아웃제’를 포함한 공무원 인적쇄신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행안부는 매년 연말에 실시하는 3급 이상 고위공무원(1504명)의 성과평가에서 2회 ‘매우 미흡’ 등급을 받으면 적격심사를 통해 퇴출(직권면직)시키겠다고 밝혔다.

행안부 백운현 기획조정실장은 “ 지난해 처음 실시한 고위 공무원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은 세 명에 불과했다”며 “ 평가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양영유·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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