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인상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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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한한공의 항공료 인상계획안을 놓고 제주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30일 "대한항공이 유가 상승을 이유로 항공료를 최고 13%까지 인상하려는 것은 섬을 볼모로 자사의 이익만 극대화하려는 부당한 조치"라며 이를 막아 달라는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와 국회에 보냈다.

관광협회는 "독과점 기업의 자의에 따라 시장기능이 교란될 수 있으므로, 수요자의 선택권이 보장될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국내선 항공료를 신고제에서 인가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YWCA.경실련.경제살리기 범도민운동 추진협의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 항공료 인상 불허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건교부가 경영 적자와 유가 급등을 이유로 항공료 인상을 허용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무시하고 기업의 논리만 따라가는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6.5 제주지사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항공료 인상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는 "신고제인 항공료를 허가제 또는 사전심사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측은 "지역항공사를 설립, 2006년 시범운행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은 다음 달 초 항의 방문단을 구성, 대한항공과 건교부 등을 찾아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 16일부터 국내선 항공료를 주말(금~일요일)은 8%, 연휴.피서철 등 성수기는 13%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서울의 경우 주말은 7만8400원에서 8만4400원으로, 연휴.피서철 등에는 8만2400원에서 9만2900원으로 오른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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