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엔터프라이즈 강동희 동양오리온스 제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기아 엔터프라이즈 게임리더 강동희(31.180㎝.29점.10어시스트)의 별명은'코트의 난폭자'.강력한 코트장악능력으로 상대 코트를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얻게 된 별명이다.강동희는 26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동양 오리온스와의 휠라컵 97프로농구 정규리그 세번째 대결에서'난폭자'의 진가를 떨쳐보였다.

3,4쿼터에서만 21점을 뿜어낸 강동희의 맹활약에 힘입은 기아는 89-83으로 이겨 15승5패를 기록,2위 나래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기아는 전희철과 토니 매디슨을 앞세운 동양의 내외곽 공격에 시달려 3쿼터까지 73-66으로 뒤졌다.4쿼터 초반에는 잇따른 실책으로 동양에 4점을 헌납,순식간에 77-66까지 처져 침몰직전에 몰렸다.

이 순간 강동희가 난폭자로 돌변했다.3분쯤 그림같은 레이업슛,5분쯤엔 깨끗한 3점포를 꽂아 77-75,2점차로 따라붙었다.동양이 허남영의 골밑슛 2개로 다급히 뛰쳐나갔으나 강동희는 종료 3분50여초전 또다시 동양의 발목을 낚아채는

오른쪽 45도 3점포를 터뜨렸다.숨돌릴 틈없이 김영만의 레이업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82-81로 역전.경기흐름은 기아로 넘어왔고 동양은 중립지역경기 전승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기아는 노장 김유택.로버트 윌커슨에게 동양의 기둥인 전희철을 전담마크시키며 페이스를 흔드는데 성공,종반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다.이날 19점을 올린 전은 기아의 거친 수비에 강한 불만을 보이며 3,4쿼터에서 4득점에 그쳐 아직은 경

험이 부족한'미완의 대기'임을 보여줬다. 〈허진석.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