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특허청, 한국 PDP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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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차세대 디지털가전의 핵심인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특허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의 특허청이 최근 일본 기업들에 "PDP분야 특허출원에서 한국 기업들이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일본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 휴면특허와 소송을 적극 활용하는 등 특허전략을 강화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일본 특허청의 지난 23일자 PDP 기술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991년에서 2002년까지 2084건의 PDP특허를 출원해 전 세계 특허의 50%가량을 점유했지만 한국도 935건으로 일본의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96년 이후 출원건수가 급증해 97년 50건, 99년 150건을 넘어서 2000년에는 일본과 출원 건수 격차가 28건으로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PDP 특허를 출원한 기업 순위는 후지쓰(富士通)가 51건으로 1위였고, 파이오니아와 일본전기(NEC)가 2, 3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의 LG전자(34건)와 삼성SDI(29건)가 바싹 뒤를 추격하고 있다.

특허기술의 내용 면에서도 일본 기업들은 화면표시와 동작 등 성능개선 관련 특허출원이 3분의 2를 차지한 반면 한국 기업들은 소비전력과 제조비용을 줄이는 것과 관련한 기술이 30%로 많게 나타났다.

일본 특허청은 ▶특허를 출원했지만 아직 적극 활용하지 않고 있는 '휴면 특허'를 이용해 로열티를 적극 챙기되 무단사용에 대해서는 소송을 제기하고▶경쟁국인 한국 외에 공장 이전 가능성이 있는 대만과 중국에서도 특허출원을 늘리라고 촉구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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