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서장훈 트레이드 첫날 맞대결 … KCC 6연패 빠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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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로 선수를 맞바꾸고 5시간 만에 맞붙은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웃었다. KCC는 6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9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홈 경기에서 79-73으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시즌 10승11패를 기록, 이날 승리를 추가한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KCC는 6연패를 기록하며 8위로 떨어졌다.

전자랜드는 이날 KCC에 강병현·조우현·정선규를 주고 서장훈과 김태환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선수들은 모두 19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더 적은 전자랜드가 승리했다.

KCC로서는 ‘스타 군단’이라는 별명이 무색한 경기였다. KCC 선발 라인업에는 이중원·신명호·하승진·칼 미첼·마이카 브랜드의 이름이 올랐다. 국내 선수는 신인 하승진과 식스맨으로만 구성됐다. 서장훈을 내보냈고, 포인트가드 임재현은 어깨 부상으로 결장이 길어지고 있으며 추승균은 교체 멤버로 출장했기 때문이다.

서장훈이 빠진 KCC는 장점이던 높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데다 경험이 풍부한 가드 임재현의 빈 자리도 컸다. 반면 전자랜드는 가드와 슈터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고도 해당 포지션에 선수들이 풍부해 공백이 눈에 띄지 않았다.

승부처는 3쿼터 후반이었다.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34점·6도움)이 승부처에서 연속 6득점을 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1분58초 전까지만 해도 51-48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때 KCC가 저지른 턴오버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포웰이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시켜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다 KCC 서영권의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 성공시켰다. 포웰은 이어 3점슛을 또 추가했고, 곧바로 이어진 KCC 공격 때 마이카 브랜드의 슛을 블록해 냈다.

포웰이 환호하는 홈관중을 향해 팔을 휘저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 전자랜드는 57-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KCC 하승진은 이날 30분간 16점·12리바운드·3블록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팀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편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오리온스에 93-84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인천=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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