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도로청소 강력세척기 개발한 김동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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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강력합니다.시커멓게 달라 붙은 껌이나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에 직효입니다.”

봄철을 맞아 서울시내 터널마다 도로를 막고 물청소를 벌이고 있지만 길을 막아 교통체증을 일으키거나 청소 후에도 별로 깨끗해지지 않은데 고심하던 현직 공무원이 강력한 세척기계를 개발,특효를 거두고 있다.

성동구 토목과에서 도로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김동찬(金東燦.43.기계원 8급)씨.그는 호스를 통해 고압의 수증기를 뿜어내 육교.터널.지하차도등 모든 도로 시설물에 있는 묶은 때를 씻어내며 광을 내고 있다.

세차장을 지나다 차닦는데 사용되던 세척기를 보고 힌트를 얻어 개발한 일명'고압 스팀세척기'는 5㎏짜리 발전기.양수기.물탱크에 세차장에서 볼수 있는 고압 세척기를 조합한 것으로 양수기에서 빨아올려진 물이 세척기에서 1백60도까지 가

열돼 수증기화된 뒤 뿜어져나가는 원리.

金씨는“고온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가지만 분출구에만 손을 넣지 않으면 전혀 델 염려가 없다”며“1규모의 트럭에도 싣고 다니며 작업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말했다.

95년 독일에서 구입한 고가의 제설장비보다 작업효율이 뛰어난 염화칼슘 살포기를 개발,성동구가 선정한'올해의 아이디어맨'으로 뽑히기도 한 金씨는“번거로운 청소일을 하는 공무원도 편해서 좋고 시민들도 깨끗해진 거리를 다닐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사진설명>

자신이 개발한 세척기계를 작동시켜 보이는 김동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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