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지사 先手에 이홍구.이수성 고문도 競選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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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경선 출마선언과 이홍구(李洪九).이수성(李壽成)고문의 사무실 개소등 대선고지를 향한 여권 주자들의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깜짝 놀랄 만한 후보”발언으로 한때 주목받았던 李지사는 24일'권역별 예비경선제'와'후보청문회'를 주창하며 경선가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계내 후보단일화에 대한 가닥이 잡히지 않은 채 李지사가 서석재(徐錫宰).김정수(金正秀)의원등 중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수를 치고 나옴으로써 경선국면은 더욱 미로(迷路)로 빠져들게 됐다.

李지사는 민주계와의 사전조율 여부에 대해“과거의 인연.동지관계도 소중한 추억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라며“최후의 순간까지 분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독자노선'을 강조했다.

李지사는 같은 수도권 배경인 이한동(李漢東)고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후보들간의 이런 저런 문제는 내게 관심이 아니다”며 합종연횡 가능성 배제를 시사했다.

이홍구고문도 이날 오전 여의도사무실 개소식을 갖고'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외곽조직 결성을 밝혔다.

李고문은 사실상 비서실장격으로 국회사무총장.정무장관을 지낸 이종률(李鐘律)씨를 영입,이 모임의 실무작업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은 李고문의 강연회.시국대화등으로 공감대를 나눠 수만명의 인사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서영훈(徐英勳)전KBS사장,강원룡(姜元龍)목사등 원로와의 대화모임부터 시작,시국대안을 모색하는'경실련'류(類)의 열린 조직을

만든다는 생각이다.

李고문측은 사실상의 경선캠프가 될'새사회 연구소'(소공동)도 곧 가동한다.

무릎수술후 서울대병원에서 이날 퇴원한 이수성(李壽成)고문도“35년간 국민세금과 녹을 먹어온 입장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며 본격적 대외활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수성고문은“다음주초 선영(경북칠곡)에 다녀온 뒤 서재겸 사무실을 하나 내 사람들을 만나겠다”면서도“지금은 여야가 아니라 모든 정치인이 단합해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 이날 부산에서“정치권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여야 중진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최훈 기자〉

<사진설명>

출마선언1호

이인제 경기지사가 24일 오후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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