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두달만에 하차한 최병국 중수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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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현철(金賢哲)씨 측근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에 와보니'귀거래사'를 읊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병국(崔炳國)대검 중수부장은 21일 전격적인 교체인사가 단행된 직후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에 대한 문책인사설이 나돌자“차라리 선비(자신을 지칭)를 죽일 망정 욕보이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심정은.

“담담하다.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나 혼자만 빠져나가는 것같아 미안하다.”

-경질통보를 받은 경위는.

“오늘 오전10시30분쯤 총장으로부터 통보받았다.총장이 수사외적인 오해 소지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수사 책임자를 바꿔보는게 어떻겠느냐 했고 나도 동의했다.”

-검찰 내부에선 정치권의 압력으로 교체인사가 이뤄졌다며 울분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다.국민정서가(검찰을)못믿겠다고 하니까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나의 출신지역이 PK(부산.경남)라는 것이 의혹으로 비춰지니 이를 불식시키는 것도 의혹 해소중 한 방법이다.”

-왜 중수부장이 의혹의 주체인가.

“수사 실무자로서 PK출신이라 그런 것 아니냐.총장은 2선이다.수사때도 총장은 중요 결단 한두개를 하지 실질적인 것은 관여않는다.” 〈예영준.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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